1. 서 하율
서하율: 내가 의뢰인과 함께 퇴마를 시도하던 중에 무시무시한 얼굴로 나한테 달려들었다
그 사람이 들고있던 지팡이로 내가 얻어맞을 뻔 했는데 의뢰인에게 들어있던 영이 먼저 튀어나와 얼떨결에 함께 해결하게 되었어.
나 혼자만 사례를 받을 수는 없으니 음료는 내가 사기로 했다! 사양하지마세요!^ㅁ^
내가 사람이라는 걸 확인하니 살기 띠던 모습도 가라앉아서
안에 있는거 빨리 어떻게 좀 해라 나 같은 사람들이 널 보면 당장 때려잡으려고 할거다 라고 걱정해줬다.
거기다 학생은 학교를 가야한다고 어린놈이 학교 안가고 그런거로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고까지 해주는데 정말 상냥한 사람이지?
하지만 진지하게 날 위해 말해준데다가 학교들 설명도 해줬는데 미안해 형.
나 대학원 교육까지 끝났고.. 정말로 학교 안가도 괜찮아....그런데 이 사람의 눈에 그닥 좋지 않은 느낌이 드는 거 보면 혹시 이사람도.
사정상 거처를 자주 옮기는 나에게 자기 집에 오지 않겠냐고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에서 너무 신세지는 건 좋지 않아 거절했더니
그럼 끼니나 채우러 오랜다. 아.... 다른 사람이랑 식사를 하는건 오랜만이라 기쁜 제안인걸. 가끔이라도 괜찮다면 갈게 라고 했으나 매일 가게되었습니다. 미안해!
하율이 형은 정말 좋은 사람이야.
형은 2년간 단풍마을에서 기운을 지우고 없는 사람처럼 살던 내 존재를 처음으로 발견 해줬어.
숨어 살기로 결심했었는데 막상 누군가가 발견했다는 사실에 기뻤어.
2. 오 하늘
오하늘: 내가 한국에 와서 거처를 찾지 못했을 때 잠깐 머무른 절이라는 곳에서 만난 꼬마.
이 절 신기했던게 강한 퇴마사들이 잔뜩 보였지만 결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너무 넓은데다 다들 똑같은 차림에 머리를 박박 밀고 계셔서
조금 혼란스러웠는데, 머리털이 있는 하늘이가 안내를 해준 덕분에 무사히 허락받았다
마지막 날에 하늘이가 갖고있는 악세사리가 망가졌는데
울음을 좀처럼 그치지 않아 떠나기 전에 고쳐주고 나갔다.
여기서는 내가 돈으로 보답을 한다는 건 이곳 분들에 대한 큰 실례 같아서
대신 조금 뒤처리를 했다.
그후 단풍마을에서 우연찮게 손님으로 와줬는데
내 얼굴을 알아봐주었어. 내가 말장난을 할때 발끈하는 거라든가 내 상처에 요란스레 걱정해주는 게 꼭 내 동생 같다.
웃어 웃어 조그만 녀석이 걱정이 키보다 더 커서 어쩌냐? 걱정마라 힘내고 있으니까!
그때 먹은 절밥 맛있었는데, 답례로 너 올때는 서비스로 더 얹어줄게. 사장이 없을 때는 아르바이트생이 사장이거든.
+오하늘의 절에서 두번째 악령를 먹는 바람에 씌였습니다.
3. 형 원
형 원: 다짜고짜 길에서 나에게 독설을 늘어놓은 강한 영력을 지닌 남자.
순간 발끈한 나도 거칠게 나갔는데, 그의 중압술에 걸려든 것으로 보아
n년간 품고 있었으니 나도 이것에 섞여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굉장히 섬세하고 고도의 퇴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관련 업계에 유서깊은 가문의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
말은 그렇게 가시 돋게 했으면서 한점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 덕분에 머리가 맑아져 그날 하루 기분은 나쁘지 않았으니
악인은 아닐 것이다.
싹 퇴마를 해주겠다는 말을 해줬지만
내게는 나만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무릎꿇을 생각은 없어.
그리고 함부로 그 일에 대해 떠벌릴 생각도 없다.
나름의 호의를 베풀겠다는 그의 말에 단호하게 거절할수 밖에 없었어. 미안해요.
그런데 어쩐지 예쁜 여자에게는 날아 갈 정도로 가벼워지는 사람같아서...난이가 여기 오지 않아 다행이다
4. 박만수
박만수: 왕국위에 왕국이라고 할정도로 큰 세력을 가지고 있던 재벌가의 외아들.
뭔가 지시를 받았는지 사교 모임에서 늘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짊어질 사람으로서의 눈은 같지만 그때는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녀석.
하지만 후계자로서의 능력은 인정한다.
그가 고인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나와 난이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 우리는 일종의 라이벌이 되지 않았을까.
요 며칠 사이 비슷한 사람과 스쳤는데, 박만수 본인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듯 중학교 졸업을 마친 사람 인 것처럼 단풍고교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할 말을 잃게 만들더라.
그게 너의 미련인 건가?
살아서 입지 못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활보하는 박만수가
경쟁자 이전에 누군가의 하나밖에 없는 <후계자>가 아닌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쓰러지지 않던 경쟁자를 이겼다고 떠들고 있는 재벌가들의 뒷 이야기와 함께
나에게는 굉장히 쓰고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조만간 녀석을 만나야 할 것만 같다.
5. 앵무
앵무: 하얗게 센 머리가 인상적인 소녀.
특이한 옷차림으로 가게 앞에 서 있어서 문을 열어줬더니 되려 놀란다.
그렇지만 그렇게 눈에띄는 데다 묘한 힘이 깃들어져 있는 옷 인걸.
주변 사람들은 신경도 안쓰는 것을 보면 이 아이의 차림새를 알수 있는건 몇몇 뿐 인듯 하다.
궁금한 듯 그러면서 고민하는 표정으로 나에게 보이는 사람이면서 어째서 아무것도 안가지고 있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냐 라고 대뜸 그러는 너에게
나 또한 묻고 싶다. 너는 누구이고 네 속에 있다고 생각되는 다른 사람은 또 누구인지.
나에게 내일을 밀어내지 말아달라고 하는 알수 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눈이 간절 해 보이기까지 해서 일단은 그렇게 하겠다 라고 대답해버렸다.
가끔 던지는 알듯말듯한 물음과 잡다한 이야기에 답해주는 것이 그녀가 내가 일하는 곳에 와서 내게 건네주는 소일거리다.
그녀는 궁금한 것도 잠도 많은 듯 해서 내가 근무하고 있을 때는 손님용 쿠션 하나를 미리 킵해두고 있다.
덧붙여서 그녀가 오는 날에는 매장 안 공기가 상쾌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기분이 맑아져서 통증도 안정되는 거 같다.
모자라든가 펄럭이는 옷이라든가 사실 마법사가 아닐까.(속닥
기대하는 눈으로 도움을 원하냐고 하는데 미안. 손님에게 서빙을 시킬 수는 없잖아? 자 어서오세요.
아, 그리고 너무 힘겹게 웃을 필요까진 없어.....
엔딩 때 눈 감은 소울메이트
과외제자. 앵무가 오지 않게 된 이후, 앵무의 전용 자리에 앉아 고교 모의고사를 풀고 있던 중학생이다.
산소의 뒤에서 무심코 답들을 말했는데, 그것이 산소의 마음에 들었는지 교과목 전체를 과외 해줄 것을 부탁받았다.
미약하게나마 영능력이 있는 것 같지만 본인은 영적 세계는 믿지 않는듯.
그것을 학업으로 인해 피로가 쌓였다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굳이 그런 존재들을 인정하라고 강요 할 생각은 없어
알게모르게 정신집중에 좋은 지압이라고 산소의 집중에 방해되는 잡령들을 끌어내 주곤 한다.
지상최강의 과외제자를 자칭 할 만하게 진도도 곧잘 따라오고 자신감도 넘치고 건강한 좋은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