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부터 캐 이입으로 관설을 등록 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 캐 말투로 쓰는 오그리토그리함 주의
1. 오솔(by. 연두님)
제가 집을 나와 바깥세상을 향할 때 처음 만난 청설모입니다. 그때의 오솔씨는 자그만 동물모습이라 지금보다 힘들게 도토리를 모으고 있었는데, 저러다 아까운 도토리들을 잃어버릴까봐 손수건으로 임시나마 가방을 만들어 드렸어요. 제가 한 일이라곤 단지 그것 뿐이었는데 네잎클로버를 오솔씨에게 받았답니다. 저는 오솔씨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바깥으로 나와 제가 처음 남에게 도움을 준 것이라 이미 제 마음에 큰 힘을 받았는데 말이죠...제가 무사히 비나리의 종업원으로 들어와 오솔씨와 다시 만날 수 있던 건 그때 그 네잎클로버의 행운 때문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손님으로서 최선을 다해 모심과 동시에 저도 제가 모아둔 열매들을 드리고 싶습니다. 겨울에 배를 곯게되는 건 힘드니까요....그러니 자주 들려서 편안하게 보내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만나서 기쁩니다.
2. 염(by.털님)
n년전 여름 날 제가 잃어버린 귀걸이때문에 다른 아이들을 쫓아가지 못하고 숲 속에 혼자 남았을 때, 날은 어두워오고 몸은 기력이 떨어져 어떻게 되나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저를 집까지 데려다 줬던 작은 딱새입니다. 기꺼이 길 안내를 해주고 말동무도 되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그런데 왠지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 몇마디 정도 말을 했었는데 기뻤다고 해주다니. 제가 말해줘서 염이가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갔던 거라면 그것만으로도 저는 기쁘네요. 비나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덕분에 그때 받았던 붉은 끈,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지킬수 있었어요. 염이가 줬던 이건 아마 객사로 끊어질 뻔 했던 제 오늘을 내일과 묶어 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밝고 살가운 염이를 볼 때마다 집에 두고 온 여동생이 생각나곤 해요. 제 여동생이나 다름 없는 아이입니다.
3. 줄 문(by. 첸님)
언제어디서나 웃고 다니는 백호종업원. 제가 쉬고 있던 나무 밑에서 낮잠을 자려던 걸 보고 제가 농으로 열매를 떨어뜨려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요리사가 되려 했지만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지금은 몰래 요리연습을 한다는 걸 봐 버렸답니다. 맛이 굉장히 <정확한>맛이라 인상적이었어요. 이 맛을 알기위해 무던히 노력했겠지... 같은 종업원인데 포기하지 않는 자신만의 꿈이 있다니, 곧바로 가든 돌아서 가든 꿈을 향에 간다는 것은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4. 미담호(by. 언더님)
비나리에 와 주시는 여우요괴 손님입니다. 살갑게 인사를 건네주시는 친절한 분이에요. 그런데 어쩐지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만 자세한 기억은 제대로 나질 않네요... 어느 날 부터 뵐때마다 제 귀쪽을 자꾸 보시는 데 제 귀걸이에 관심이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쉽게 볼 일이 없을 분에게 받은 귀한 것 인지라 여우요괴님도 흥미가 있으셨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에 제가 주문을 받게 되면 여쭤 봐야겠어요. 부디 실례라고 생각하시지 않길 바라야겠네요
5. 서미르(by. 개님)
3년전 제가 산짐승과 싸웠을 때 왼손을 다쳤던 걸 <인간이시던> 미르님이 치료 해 주셨어요. 감사드릴 시간도 없이 바삐 가셔서 뵐 수 없었는데, 훗날 비나리에서 일하고 있는 미르님을 뵈었을때는 깜짝놀랐습니다. 얼굴은 분명 그때 그 분이 틀림없는데 개의 꼬리랑 뾰족하게 솟아나온 귀가?!? 손등에 남겨진 상처는 제가 바깥세상으로 한 발자국 나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렇게 은인을 다시 뵙게 될 이정표도 되어주다니 비나리에 처음 온 날은 놀라움에 잠이 쉽게 들지 않았어요. 미르님은 주로 창고에서 일을 하시기에 자주는 문안인사 드리지 못합니다만 근무하다 가끔 뵈면 무리하는 건 좋은 것이 아니라면서 미르님께 혼난답니다. 어떻게든 감사인사를 제대로 드려야 할 텐데:)